1. 마음은 늘 늦게 따라왔습니다
생각은 누구보다 빨랐지만, 행동은 항상 한참 늦었습니다. ‘지금 해야지’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몸은 가만히 앉아 있기 일쑤였습니다. 조금만 쉬고 시작하자는 핑계를 대다가 결국 또 미뤘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스스로를 탓하는 익숙한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이건 게으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건 습관이자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었습니다. 멜 로빈스는 <5초의 법칙>에서 이 본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생각이 시작되면, 뇌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 한다.” 변화를 감지한 뇌는 즉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이건 불편한데?’, ‘실패할 수도 있잖아’, ‘나중에 해도 되지 않을까?’ 결국 생각은 행동보다 앞서고, 그 틈에서 마음은 점점 작아집니다. 그 흐름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행동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멜 로빈스는 말합니다. “5, 4, 3, 2, 1 – 지금 해.” 단순한 숫자 같지만, 그 5초는 뇌의 변명보다 앞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력한 스위치가 됩니다.
2. 실행력은 감정이 아니라 기술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실행력을 ‘의지력’이나 ‘타고난 성격’과 연결시킵니다. “나는 원래 결단력이 부족해”라고 말하며 자신을 규정짓기도 합니다. 하지만 멜 로빈스는 다르게 말합니다. 실행력은 감정을 따르지 않고 움직이는 훈련, 즉 기술에 가깝다고 강조합니다. <5초의 법칙>은 이 기술을 반복적으로 훈련시키는 가장 간단한 도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데 자꾸 이불 속에 머물고 싶을 때, 운동 가방은 챙겼지만 나가기 싫은 마음이 들 때, 회의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망설여질 때, 속으로는 “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바로 그 순간들. 그럴 때 “5, 4, 3, 2, 1”을 외치고 그냥 몸부터 움직이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작은 행동 하나가 하루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출발점이 됩니다. 로빈스는 이를 “의지에 의존하지 않는 실행 습관”이라고 부릅니다. 결단을 내리기 전에, 반사처럼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한 번 행동에 옮기고 나면 후회는 줄어들고, 그 행동이 반복되면 점점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자라납니다. 처음엔 겨우 한 번 일어났을 뿐이고, 겨우 한 문장 말했을 뿐이고, 겨우 한 걸음 내디뎠을 뿐이지만, 그 작은 실행들이 쌓이면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생겨납니다. 그 감각이 생기면 이상하게도, 다음에는 덜 무섭고, 덜 주저하게 됩니다. 결국 그것이 오래가는 자기 확신이 되고,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내가 나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경험’으로 남게 됩니다.
3. 무너지는 순간, 붙잡을 게 하나라도 있다면
많은 이들이 ‘5초의 법칙’을 단순한 실행력 도구로만 알고 있지만, 멜 로빈스가 이 법칙을 만든 이유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녀는 당시 심각한 불안과 우울, 삶을 위협할 만큼의 경제적 위기와 관계의 균열 속에 있었습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어려웠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마저 두려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5초’는 거창한 루틴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도구였습니다. 기분이 나아져야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라, 움직였기 때문에 기분이 따라왔다는 걸 몸으로 깨달은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저에게도 깊이 와닿았습니다. 무기력한 날이면 늘 생각이 많아졌고,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지’, ‘나는 왜 이렇게 의욕이 없을까’하는 질문들만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그 질문들이 쌓이면 마음은 점점 더 눌리고, 몸은 무거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 그냥 일어나기만 하자’,
‘딱 한 번만 몸을 움직여보자’는 마음으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5, 4, 3, 2, 1.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인데, 그날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움직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 또 하루. 아주 작은 행동이 멘탈 전체를 붙잡아주는 날들이 쌓여갔습니다.
마무리 ― 생각은 멈추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삶
우리는 흔히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멋진 목표나, 더 큰 결심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정작 삶을 바꾸는 건 지금 이 자리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움직임입니다. 그리고 그 움직임은 ‘5초 안에 시작되느냐, 아니면 머뭇거리다 사라지느냐’로 갈립니다. <5초의 법칙>은 말합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감정이 아닌 행동을 따르라. 망설임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만약 지금, 지치고 무기력한 마음에 눌려 무언가 시작조차 어려운 순간들이 자주 찾아온다면, 이 단순한 원칙 하나만 기억해도 좋습니다. 5, 4, 3, 2, 1 – 지금 움직입니다. 그 다섯 초가 당신을 다시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디딘 한 걸음이 당신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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