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을 말하지만, 끝내 사람을 이야기하는 책
<부자의 언어>는 표지만 보면 또 하나의 재테크 책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몇 장만 넘기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돈을 중심에 두고 말하지만, 정작 하고 싶은 얘기는 '삶을 다루는 태도'입니다. 저자인 존 소포릭은 한때 평범한 물리치료사였습니다. 그는 경제적 자유를 꿈꿨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를 쌓아냈습니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가 부자가 된 이후에 시작됩니다. 그는 묻습니다. "내가 정말 남기고 싶은 건 무엇인가?" "돈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돈보다 더 오래 남을 건 없을까?" 그리고 그는 아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실천을 반복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돈과 시간을 다루었는지를 하나하나 풀어냅니다. 그 문장들은 조언이라기보다, 삶을 직접 살아본 사람이 털어놓는 진심에 가까웠습니다. 지시가 아니라 자신에게 남긴 기록이었고, 부자의 방식이 아니라 아버지의 말투였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가 정말 나를 생각하며 천천히 말을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숫자도 아니고 전략도 아닌, 살아 있는 말의 온도였습니다.
2. 부자는 복잡하지 않았다. 단지, 반복했다
소포릭은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단, 대부분은 그만큼 반복하지 않는다." <부자의 언어> 속 '부자'는 아주 현실적인 모습입니다. 초고속 성공을 이룬 스타트업 창업자도 아니고, 단번에 판을 뒤집은 주식 고수도 아닙니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상 속에 '의도를 넣은 사람'입니다. 하루하루를 흘려보내지 않고, 시간을 쌓아 올릴 줄 아는 사람. 그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 매일 아침 30분,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 매일 1시간, 목표를 향한 능력을 단련하고
-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글을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며
- 감사일기를 쓰며 시야를 좁히지 않으려 했고
-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며 감정의 균형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이 모든 건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말합니다. "나는 이 작은 습관들을, 매일, 수년 동안 반복했다." 사람들은 흔히 '부자의 전략'을 묻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전략보다 중요한 건 내가 매일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느냐입니다. 그 '태도'가 결국 부를 만들고, 그 부는 다시 삶의 질서를 만들어냅니다.
3. ‘무엇을 이룰까’보다, ‘무엇을 남길까’를 먼저 고민한 사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부자의 언어>는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책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쓰는 기록입니다. 소포릭은 책 전반을 통해 아들에게 한 가지를 말하고 싶어 합니다. "나는 너에게 돈이 아니라 방향을 남기고 싶다." 그는 자신이 살아낸 시간, 버텨낸 감정, 넘어지고 다시 일어섰던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문장으로 씁니다. 그 문장에는 자식에게만 할 수 있는 특유의 신중함과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인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쌓고 있는가?" "나는 내 아이에게, 혹은 나를 믿고 따르는 누군가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언어는, 과연 내가 원하는 삶과 닿아 있는가?" 존 소포릭은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건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습관의 언어를 남겼고, 살아낸 마음을 남겼습니다. 그 언어는 정원사처럼, 누군가의 하루에 뿌리내릴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정성 어린 문장들은 단지 책 속에 머무리지 않고 읽는 사람의 마음에 아주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스며듭니다.
마무리 ― 부의 본질은 ‘얼마나 벌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주 멈춰야 했습니다. 숫자나 공식이 아닌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비추어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결국 '돈'이란 이름을 빌려, '사람'에 대해 말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시간을 쌓아왔고, 무엇을 지키며 살아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잃지 않으려 애썼는지를요. 존 소포릭은 아들에게 말합니다. "부란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문장을 읽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나와 어떤 약속을 했는가.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이 책을 덮으며 남는 건 '돈'이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언어를 남길 수 있을까'라는 조용한 다짐이었습니다. 그건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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