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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이웃집 백만장자, 오래 가는 부를 택한 사람들

by 모마모 2025. 4. 18.

이웃집 백만장자 책표지 사진

1. 화려함이 전부는 아니었다

예전엔 '부자'하면 슈퍼카에 명품 옷을 걸치고, 매일 어디선가 열리는 파티를 전전하는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솔직히 말해, 내 안에도 그런 환상이 있었다. 돈이 많으면 당연히 비싼 것들을 써야 "부자다워 보인다"는 식의 믿음 말이다. 그런데 <이웃집 백만장자>를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 그려진 부자의 이미지는 꽤 많이 흔들렸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어딘가 허름해 보이는 동네에 살거나, 몇 년 된 중고차를 타거나, '저 인간이 과연 돈이 있는 걸까' 싶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계좌 잔고는 상상 이상으로 엄청났다. 처음엔 다소 당황했다. 적당히 돈을 자랑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성 아닌가 싶어서. 하지만 그들은 겉모습에 쓸데없는 돈을 쏟지 않음으로써 그 자금을 다시 투자하고, 또 저축해 가며 자산을 키웠다. 대중에게 보이는 부자 이미지와 달리, 그들은 조용히 부를 쌓아 올리는 쪽을 선택해 온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매일 남들의 시선에 맞춰 소비를 자극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소박한 길을 걷는 건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자주 흔들리고, 온갖 유혹에 기웃거리기 쉬우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만난 백만장자들은 과감하게 사치를 포기했다. 그 대신 오래 버틸 수 있는 기반을 하나씩 만들어갔다. 단순히 '돈을 아낀다'가 아니라, 자기 삶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하고, 외부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를 습관으로 삼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르되 자산은 무너지지 않았고,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결국 '화려해 보이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가 부자의 척도일지 모른다.


2.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부의 문화

혼자만 검소하게 산다고 되는 문제였다면, 이웃집 백만장자들도 훨씬 편했을 거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 그들은 보통 가정 단위로 움직인다. 부모가 절약을 몸소 보여주고, 자녀들도 '스스로 벌고 스스로 관리하는 법'을 일찍부터 배운다. 사소한 용돈 기입장부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부모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 독립심까지, 가족 구성원이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점이 놀라웠다. 한 일화가 기억난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했는데 부모가 지나치게 지원해주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가 몹시 답답해했다. 주변 친구들은 부모 카드로 편하게 등록금을 내고, 차도 사고, 여유롭게 살아가는데, 자신만 고생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용돈부터 교재비까지 전부 스스로 충당하며, 아이는 돈의 무게와 가치를 뼈저리게 체감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작은 일자리까지 찾아다니면서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기까지 했다. 부모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아이에게 "넌 스스로 벌 수 있고, 네 삶을 네가 만들어갈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온몸으로 깨닫게 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였다. 사실 현실에선, 돈 많은 집안일수록 '자녀에게 더 많이 해줄 수 있음'에도 검소하게 키우기가 쉽지 않다. 행여 아이가 뒤처지진 않을까 걱정되고, 남들 눈이 신경 쓰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가족들은 그 두려움을 넘어서, 자녀에게 씀씀이보다는 자립심을 물려주고 싶어 했다. 그게 자신들이 지켜온 부의 원칙과 맥이 닿아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부모 사랑'이라는 이유로 과잉 지원하고, 사소한 불편마저 쉽게 해결해 주던 내 주변 사례들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아이 입장에선 힘들어도, 장기적으로는 훨씬 가치 있는 경험이 되겠구나 싶었다. 말로만 "너도 절약해야 해"하는 것보다, 실제로 "부모가 다 해주지 않는다"는 상황이 주는 학습효과가 훨씬 크다는 뜻이리라.


부를 축적한 사진

3. ‘축적’이란 개념을 다시 배우다

"부자가 된다는 건 뭘까?" 단순히 높은 연봉이나 단기간의 투기성 이익이 아니라, '누가 보든 말든 꾸준히 자산을 쌓아가는 태도'가 진짜 부자의 의미가 아닐까. 돈을 벌어도 금방 써버리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고, 누군가 갑자기 큰 유산을 물려줘도 무턱대고 소비하다 보면 다시 빈 지갑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꾸준히 쌓는 습관을, 일종의 생활방식처럼 몸에 익혔다. 매달 월급의 일정 비율은 무조건 저축하고, 지출 항목도 철저히 점검한다. 나아가 가족끼리 같은 기조를 유지하며, 과도한 지원이나 유산이 아이의 독립심을 해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절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사회는 늘 "더 화려하고, 더 근사하고, 더 비싼 게 좋은 것"이라고 말하니까. 하지만 그 유혹을 뿌리치고 '축적'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의외로 삶이 덜 흔들리게 된다. 소비에 중독되지 않으니, 불필요한 빚을질 일도 확 줄어든다. 내가 뭘 위해 돈을 쓰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지 자주 점검하게 되니, 스스로 선택했다는 자부심도 커진다. 결국 나는 이 책을 통해, "돈을 어떻게 써야 후회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어떤 태도로 살아야 내 삶에 힘이 붙을까"를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검소함이 단순히 '돈 아끼는 기술'이 아니라, 불안정한 세상에서 내가 설 자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이웃집 백만장자들에게, 어쩌면 그 비밀이 숨어 있었던 게 아닐까. 멋부리기보다 오래가기를 택한 사람들, 사치보다는 독립심과 자유를 선택한 가족들. 나는 그들의 일상이 보여주는 '축적'의 의미를 곱씹을 때마다, 진짜 부자는 결국 '안정과 지속'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든다. 돈이 아닌 태도가 부를 결정한다는 말,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