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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워크 책표지 사진

1. 깊이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 왜 점점 더 귀해지는가

<딥 워크>의 시작은 차갑다. 칼 뉴포트는 말한다. "깊게 집중하는 능력은 점점 더 귀해지고 있으며, 동시에 점점 더 가치 있는 능력이 되고 있다." 한때는 적당히 멀티태스킹을 하고, 이메일에 재빠르게 답장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었다. 오늘날 중요한 문제는 오직 하나다. 얼마나 깊이 몰입할 수 있는가.

 

끊임없이 알림이 울리고, 클릭 몇 번이면 끝없는 자극이 밀려드는 이 시대에, 한 가지 일에 몇 시간이고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끝없는 회의. 이런 것들이 우리 일상에 깔려 있고, 대부분은 이를 당연하게 여긴다. 집중이 힘든 건 내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에, 깊이 일할 줄 아는 사람은 단순히 '조금 더 나은 사람'이 아니다. 아예 다른 리그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칼 뉴포트는 이 점을 명확히 짚는다. "깊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지식노동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되었지만, 대부분은 이를 잃어버렸다." 깊게 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벌어진다. 산만함은 점점 보편적인 상태가 되고, 몰입은 점점 더 특별한 능력이 된다. 그래서 결국, 이 시대는 깊이 있는 사람에게만 문을 연다. 


2. 깊은 일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몰입은 철저히 설계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제대로 몰입해봐야지.’ 하지만 몰입은 기다린다고 찾아오지 않는다. 몰입은 철저히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칼 뉴포트는 "딥워크 루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하루 일과 속에 몰입을 위한 시간 블록을 미리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시간대에, 어떤 장소에서, 어떤 규칙을 지키며 몰입할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침 8시부터 11시까지는 이메일 확인 금지, 휴대폰은 책상에서 치우고, 오직 하나의 문제에만 매달린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또한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SNS 계정을 지우고, 불필요한 미팅을 거절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모든 작은 선택들을 없애야 한다. 뉴포트는 이 과정을 '작업의 의례화'라고 부른다.

 

몰입을 특별한 상태가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기본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에서 몰입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힘을 기른다. 꾸준히 훈련하면, 뇌는 점점 깊이 들어가는 데 드는 에너지를 줄이게 된다. 결국 몰입은 훈련이고, 루틴이고, 매일 반복하는 선택의 결과다.


몰입 사진

3. 산만함을 밀어낼 수 없다면, 절대 깊은 작업은 오지 않는다

"당신이 산만함을 밀어내지 않는다면, 산만함이 당신을 삼킬 것이다." 몰입을 하려면, 단순히 방해를 참는 걸로는 부족하다. 아예 방해 자체를 일상에서 줄여야 한다. 뉴포트는 '주의 잔여물' 이론을 이야기한다. 한 가지 일을 하다가 다른 일로 전환하면, 뇌는 이전 작업의 찌꺼기를 계속 남겨둔다. 즉, 몸은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뇌는 여전히 방금 전 업무의 흔적을 붙잡고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진짜 몰입 상태에 진입하는 데 훨씬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쉽게 깨진다.

 

결국 진정한 딥워크를 하려면, 단일 작업에 깊이 빠질 수밖에 없다. 다중 작업은 몰입의 적이다. 이메일, 메신저, 알림을 틈틈이 확인하면서 깊이 있는 결과를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그래서 뉴포트는 '적극적 방해 차단'을 강조한다. 일정 시간 동안은 세상과 완전히 연결을 끊어야 한다. 누군가 연락이 오더라도 즉각 반응하지 않고, 미리 설정한 시간 외에는 외부 입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건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집중하지 못하는 삶은 결국, 남이 요구하는 것에만 반응하는 삶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정작 내가 원하던 목표는 영영 손에 닿지 않는다.


4. 몰입하는 삶은 결국, 나를 가장 깊게 만드는 삶이다

"깊이 있는 작업은 깊이 있는 삶을 만든다." 칼 뉴포트는 몰입을 단순히 더 많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딥워크를 통해 삶 자체의 질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깊이 집중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난다. 타인의 기대, 끝없는 비교,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오직 나 자신과 내 일에만 몰두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쌓일 때, 삶은 얕은 소음이 아니라 단단한 결을 갖게 된다.

 

몰입은 일터에서만 필요한 게 아니다. 글을 쓸 때도, 그림을 그릴 때도, 사람을 만날 때도 몰입은 삶을 다르게 만든다. 산만한 하루를 모으면 산만한 인생이 된다. 반대로, 깊은 하루를 모으면, 삶 전체가 깊어진다. <딥 워크>는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하루를 얼마나 깊게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일하는 방식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을 다시 묻게 만든다.

 

딥워크를 실천하는 삶은 거창하지 않다. 다만 매일, 짧게라도 나 자신을 위한 깊은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시간이더라도, 그 시간을 지키는 사람이 결국 다른 삶을 만든다. 그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강력한 저항이고, 가장 단단한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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