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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경영노트 책표지 사진

    ■ 성과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아는 일에서 시작된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더 나은 삶, 더 나은 나를 꿈꾼다. 그래서 사람들은 열심히 방법을 찾는다. 어떻게 해야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어떤 루틴을 따라야 실패하지 않을까. 그런데 <자기경영노트>에서 피터 드러커는 그런 질문 자체를 다르게 보라고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야 한다고.

     

    성과는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자기 이해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일할 때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지,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가 살아나는지, 어떤 역할을 맡을 때 스스로 살아있다고 느끼는지. 이런 걸 모른 채 방법만 바꿔봐야, 금세 지치고 방향을 잃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잘 모른 채,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방식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추기 때문이다.

     

    드러커는 말한다. 스스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타인의 기대와 세상의 기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그는 모든 자기경영의 첫 번째 과제로 '자기 관찰'을 제안한다.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빛나는가? 무엇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가? 어떤 상황이 나를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가? 이런 질문에 천천히, 솔직하게 답해보는 것.

     

    자기 이해는 단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다. 매일의 작은 경험과 실패, 성공 속에서 조각조각 모아나가야 하는 일이다. 때로는 내가 아는 줄 알았던 나조차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과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분명히 알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서 가장 빛날 수 있는지를. 그리고 그 순간, 성과는 억지로 쥐어짜야 하는 무언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된다. 노력하지 않아도 나오는 게 아니라, '제대로 힘을 쏟을 수 있는 방향'을 찾았기 때문이다.


    시간 기록하는 사진

    ■ 시간을 기록하면, 삶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없다"는 말은 너무 흔하다. 그런데 정말 없는 걸까? 아니면, 그냥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를 뿐인 걸까? 드러커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방법을 제안한다. 시간을 기록하라. 메모하라. 무심코 넘긴 10분,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1시간까지도 빠짐없이 적어보라.

     

    처음에는 귀찮고 별 위미 없어 보인다. 하지만 며칠만 지속하면, 소름 끼치도록 명확해진다. 어디에 내 시간이 새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진짜 중요한 일들을 밀어내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스스로 시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드러난다. 기록을 하다 보면 깨닫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에너지가 새어나가고 있었다는 걸. 작은 습관 하나가, 의미 없는 대화 하나가, 정체 모를 피로 하나가, 매일 내 시간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그 작은 구멍들을 그냥 두고서 아무리 열심히 살아봐야, 결국은 제자리일 수밖에 없다는 걸.

     

    시간 관리는 "더 많이 하자"는 구호가 아니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그저 스케줄을 빽빽이 채우는 게 아니라, 진짜 나에게 중요한 일에 시간을 걸어야 한다. 기록은 그 첫걸음이다. 사람들은 보통 바빠야 뭔가 하고 있다고 느낀다. 하지만 진짜 자기경영은 '덜 바쁘고, 더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가, 결국 내가 누구로 살아갈지를 결정한다. 시간이 곧 삶이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건, 결국 내 인생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다.


    ■ 강점을 경영하는 사람은 결국 다르게 간다

    모두가 약점에 집중한다. 못하는 걸 고치려고, 부족한 걸 메우려고, 더 열심히 애쓴다. 그런데 드러커는 정반대의 길을 제시한다. 강점에 집중하라고. 약점을 고치려는 노력은 겨우 평균에 도달하게 해 줄 뿐이다. 하지만 강점을 키워내는 노력은, 평균을 뛰어넘게 만든다.

     

    세상에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건,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자원을 집중하는 것이다. 드러커는 피드백 분석이라는 방법을 추천한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는지,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힘을 발휘했는지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실제 데이터를 통해 나를 읽어내는 작업이다. 그래야 막연하 자기 평가가 아니라, 실제 성과를 기반으로 강점을 찾을 수 있다.

     

    강점을 알게 되면 삶이 달라진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괜히 모든 걸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거나, 전략적으로 우회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자기경영이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삶을 조율하는 것. 나를 소진시키지 않고, 나를 성장시키는 것. 그렇게 자기 자신을 제대로 경영하는 사람만이, 결국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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