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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 자신이 되어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아플 줄 몰랐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위로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직면당한 기분... 누군가가 부드럽게 등을 토닥여주는 대신, 말없이 거울을 들이민 느낌. 그 안에 비친 건, 내가 아닌 '남에게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만든 나'였다.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도 한참을 외면했다.
“네가 누구인지 알려면, 네가 아니었던 것들을 제거하라.”
한 문장인데, 이게 뭐라고 갑자기 눈이 시큰해졌다. 나는 나대로 산다고 믿어왔지만, 사실 대부분의 결정은 남의 시선을 먼저 계산한 결과였다. 말투도, 표정도, 취향도. 온통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전략'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위장된 자아에 과감하게 가위질을 한다. "그건 진짜 네가 아니잖아." 니체는 절대 달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난하지도 않는다. 그는 단지 묻는다. "그 선택, 정말 네 거야?" 그 질문이 머릿속에 박힌 이후부터는, 밥을 고를 때도, 메시지를 보낼 때도 스스로 멈칫하게 됐다. 습관처럼 해오던 행동들이 더는 편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아주 좋은 징조였다.
🥀 2. 잘 사는 게 아니라, 제대로 살고 싶다면
우리는 종종 '잘 살기 위해' 괜찮은 회사, 적당한 인간관계, 편한 길을 택한다. 하지만 니체는 말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은, 언젠가 반드시 그 사람을 버린다.”
그 문장에서 숨이 턱 막혔다. '내가 선택한 삶'이라고 부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나? 잠깐이라도 멈춰 서서 나한테 그런 질문을 던져본 적 있었나? 그 이후로 나는 하루에 몇 번씩 되묻게 됐다. "지금 이 선택, 내가 원한 건가?" 단순한 퇴사냐 존버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지, 왜 이렇게까지 피곤한지. 작고 구체적인 선택이 쌓여 나를 만든다는 걸, 이 책은 철저하게 자각시킨다. 니체는 삶을 견디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제대로 살아내라고 한다. 어떻게든 버티는 게 인생이 아니라, 어디까지 나로서 살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게 삶이라고.
🐺 3. 혼자 있는 나를 외롭지 않게 만드는 건, 야성이다
우리는 이상하리만큼 혼자 있는 걸 불안해한다. '나 혼자 괜찮은 척'하는 데 능숙하면서도, 사실은 혼자라는 사실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니체는 말한다.
“혼자일 때 강한 자만이, 세상 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처음으로 '혼자 있는 나'와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외로움은 어쩌면 나를 똑바로 들여다볼 기회였는데, 나는 그걸 피하느라 바빴다.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하고, 누군가와 있어야 했고, 가만히 있는 자신을 초라하게 여겼다. 하지만 니체는 고독을 견디는 연습이 아니라, 고독을 사랑하는 용기를 말한다. 야성은 외로움을 없애는 게 아니라, 외로움 안에서도 스스로를 배신하지 않는 힘이다. 이 말이 너무 좋았다.
“야성은 위험하지 않다. 억눌린 본성이 더 위험하다.”
생각해 보면 타인을 위해 길들여진 나보다, 조금 제멋대로고 날것인 내가 오히려 더 인간답고 따뜻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길들여진 나를 해방시키는 중이다. 그게 나를 위한 일이라는 걸, 이 책이 알려줬다.
✊ 4. 더 이상 나를 깎아내리지 않기로 했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모든 사람을 원망하게 된다.”
이 문장을 처음 읽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동안 내가 품어온 억울함, 분노, 질투, 회피, 모든 감정의 뿌리에 '자기 불신'이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믿었다.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진짜 마음을 줄 수 없다. 왜냐하면, 항상 뺏길까 봐 두려우니까. 누군가 나보다 잘나 보이면 스스로가 더 작아지고, 작아진 자아는 결국 세상을 향해 삐딱한 시선을 던지게 된다. <초역 니체의 말>은 나에게 그 고리를 끊어내라고 말한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떤 눈으로 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자신을 지켜내는 일은 격렬한 투쟁이 아니라, 아무 말 없이 자신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었다. 내 안에 있던 야성을 몰아내는 대신, 불러들이기로 했다. 그 야성은 날 해치치 않고, 오히려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 정리하며: 『초역 니체의 말』은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연습이다
이 책은 말이 많지 않다. 대신 불편하게 만든다. 달래지 않고, 직면하게 하고, 핑계를 허락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끝까지 덮지 못하게 하는 건, 그 문장들 속에 나를 구할 단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초역 니체의 말>은 스스로 살아내고 싶은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의 묶음이다. 그리고 그 질문은 이렇게 속삭인다.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삶, 그게 진짜 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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