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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성공하는 아이디어에는 곡선이 있다

by 모마모 2025. 4. 10.

아이디어는 아무 때나 터지지 않는다. 좋은 아이디어도 타이밍을 잘못 만나면, 그대로 사라진다. 앨런 가넷은 이 단순하지만 무시당해온 진실을 정면으로 꺼낸다. 우리는 종종 “세상은 새로운 걸 원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대중은 언제나 익숙한 것에 약간의 새로움만을 원한다. 이 미묘한 지점을 정확히 겨냥한 아이디어만이 ‘돈이 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이 책의 핵심은 단 하나다. 모든 창의성은 곡선을 따른다.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들고, 익숙한 것을 조금 낯설게 만들 수 있을 때, 아이디어는 사람들 머릿속에 남는다. 이 곡선을 이해하지 못하면, 뛰어난 아이디어도 시장에서 외면당한다. 가넷은 그걸 ‘크리에이티브 커브’라고 부른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책표지 사진

1. 왜 어떤 아이디어는 터지고, 어떤 건 묻히는가?

크리에이티브 커브는 하나의 경로다. 완전히 새로운 것이 대중에게 노출되며 점차 익숙해지고, 그 익숙함이 꼭지점에 도달하는 순간 폭발적으로 소비되고, 이후 다시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꼭지점을 너무 늦게 파악하거나, 너무 빨리 던진다는 데 있다. 책에는 ‘스타워즈’ 사례가 나온다. 조지 루카스는 이 시리즈를 만들어낼 당시 SF 영화의 스타일을 완전히 뒤엎지 않았다. 그는 기존의 서사 구조, 고전적인 영웅 이야기, 동서양의 신화를 그대로 차용하면서 거기에 새로운 시각효과와 우주 전쟁의 비주얼을 얹었다.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절묘한 혼합’이었고, 대중은 이 기묘한 조화를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빠르게 받아들였다. 이처럼 터지는 아이디어는 절대 처음부터 너무 새롭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 살짝 비튼 정도의 새로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이 미묘한 간극을 놓치면, 우리는 늘 “왜 이 좋은 아이디어가 안 먹히지?”라는 질문만 남긴 채 다음 시도를 반복하게 된다.


창의적 생각 사진

2. ‘창의적 대중성’이라는 미묘한 경계

누군가는 반문할 수 있다. 근데… 혁신이라는 게 원래 전부 갈아엎는 거 아니었나? 왜 자꾸 익숙한 걸 붙잡고 시작하라는 거지? 그렇지 않다. 완전히 새로운 건 대부분 외면당한다.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익숙한 것에 안정감을 느끼고, 낯선 것에 본능적으로 경계한다. 그래서 창의성은 결국 익숙함을 배경으로 하는 전략적인 틈새작업이다. 가넷은 제이-제이 에이브럼스를 예로 든다. 그는 '스타트렉' 리부트를 성공시킬 때 기존 팬층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치를 교묘하게 심어놨다. 전통적인 설정은 유지하면서도, 서사와 인물을 살짝 재구성해 ‘익숙한 데도 이상하게 신선한’ 느낌을 줬다. 이건 절묘한 계산이다. 우연이 아니다. 심지어 음식도 그렇다. 요거트 브랜드 치오바니는 미국에서 낯설던 ‘그릭 요거트’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케이스다. 맛은 더 진했고, 질감은 두꺼웠고, 모양새는 낯설었지만, 그 안에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라는 미국인에게 익숙한 코드가 심어져 있었다. 그래서 통했다. 익숙한 기대 위에 새로운 감각 하나가 덧붙여졌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디어는 단순히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느냐, 그것이 현재 시장의 정서와 리듬에 맞물려 있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이걸 결정하는 건 감이 아니라, 철저히 관찰하고 실험하는 훈련이다.


3. 당신의 아이디어는 지금, 어느 지점에 있는가?

이 책이 가장 날카롭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은 지금, 곡선의 어디에 있는가?” 너무 앞서나간 아이디어는 대중에게 ‘이질감’만 남긴다. 반대로, 너무 늦은 아이디어는 이미 관심 밖이다. 핵심은 곡선의 정점 근처, 바로 거기에서 던지는 것이다. 가넷은 “통찰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온다”고 말한다. 창의성은 감각이 아니다. 연습의 결과다.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는 실제로 창의적 천재로 불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광적인 소비자였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들은 남들보다 훨씬 많이 보고, 훨씬 많이 노출되고, 반복적으로 익숙함과 새로움의 간극을 실험했다. 그 결과, 결정적인 타이밍을 ‘감’이 아니라 ‘감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아이디어 노트를 다시 펼쳐봤다. 솔직히 말해, 좋은 아이디어라고 적어놓은 것들 대부분이 너무 낯설었다. 누군가의 관점에서 보면 ‘신선’하겠지만, 그걸 반갑게 맞을 준비가 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니, 내가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알고 있긴 했나? 아이디어는 자기만족으로 그칠 수도 있고, 실제 시장과 접점을 만들 수도 있다. 그걸 가르는 건 곡선이다. 낯선 것을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라, 익숙한 흐름 속에서 찬스를 포착하는 능력. 그게 바로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마치며

이 책은 창의성이라는 단어에 씌워진 무의식적 환상을 걷어낸다. 결국 예술가도, 기획자도, 사업가도 같은 자리에서 한 가지를 묻는다. “지금 이 아이디어, 누군가의 눈과 귀에 닿을 만큼 준비되어 있는가.” 잘 나가는 아이디어에는 공통된 리듬이 있다. 터지는 순간은 갑자기 오지 않는다. 그건 끝없이 다듬고 기다려온 사람이 정확히 한 번 던진 결과다. 운처럼 보였을 뿐, 전부 계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