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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클루지, 우리 뇌는 원래 좀 엉성합니다

by 모마모 2025. 4. 9.

불완전한 나를 더 잘 써먹는 법

"나는 왜 이렇게 자주 실수할까?" "왜 늘 중요한 일을 미루게 될까?" "왜 후회할 걸 알면서도 감정적으로 말해버렸지...?" 살다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흔히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습니다. "내가 의지가 약해서 그렇지" "나는 왜 이렇게 비효율적일까"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죠. 하지만 개리 마커스의 <클루지>는 그 자책의 프레임을 통째로 뒤엎습니다. 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뇌가 그렇게 만들어졌을 뿐이야."


클루지 책표지 사진

1. 인간의 뇌는 '명품 기계'가 아니라 '임시 조립품'이다

책 제목인 '클루지'는 원래 IT용어입니다. 겉보기엔 작동하지만, 내부를 보면 부품이 이리저리 임시로 붙어 있는 조잡한 조립품을 뜻하죠. 개리 마커스는 인간의 뇌가 바로 그런 '클루지'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일을 미루고, 충동적으로 반응하고, 기억을 왜곡하며, 감정에 휘둘리는 이유. 그건 뇌가 고장나서가 아니라, 원래부터 그렇게 '엉성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긴 진화의 과정 속에서 필요할 때마다 기능을 덧붙이며 지금의 구조가 되었습니다. 누가 정교하게 설계한 게 아니라, 마치 땜질하듯 부품을 하나씩 끼워 맞춘 것이죠. 그래서 놀라울 만큼 유능하면서도 뜻밖의 허점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이성보다 감정에 먼저 반응하는 이유, 장기적인 목표보다 눈앞의 보상에 쉽게 흔들리는 이유, 이 모든 것은 과거 생존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 덕분입니다. 왜 우리는 밤마다 기름지고 짠 야식을 참지 못할까요? 그건 우리가 게으르거나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우리 조상들은 언제 다시 음식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는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니 눈앞에 열량 높은 음식이 있을 때 가능한한 많이 섭취하도록 뇌가 진화한 것이죠. 그 본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하게 우리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자책하지 마세요. 그건 실패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었던 거니까요.


2. 나를 탓하지 말고, 뇌를 이해해라

<클루지>를 읽다 보면 묘한 안도감이 찾아옵니다.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냥 뇌가 그렇게 작동할 뿐이라는 사실. 그 깨달음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됩니다. 기억이 자주 틀리는 것도, 중요한 일을 자꾸 미루는 것도, 감정에 휘둘려 말실수를 하는 것도 모두 뇌의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행동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정적인 결정을 내린 적이 있나요? 그건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반응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또 기억력에 자신이 없다고요? 뇌는 모든 걸 꼼꼼히 저장하기보단 중요한 정보를 요약해 기억하도록 설계돼 있어요. 우리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장면을 기억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나는 왜 이걸 못할까?"가 아니라 "내 뇌는 왜 이렇게 반응할까?" 질문을 바꾸는 순간, 해결책도 달라집니다. 변화는 의지가 아니라 이해에서 시작되니까요.


엉성한 뇌 느낌 사진

3. 엉성한 뇌, 똑똑하게 다루는 법

<클루지>는 뇌의 허점을 이해하고, 그것을 '내 편'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합니다.

 

감정적 결정 줄이기
→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숨 돌리기. 최소 10분만이라도 감정을 식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기록의 습관 들이기

→ 뇌는 기억하기보다 ‘잊기’에 더 특화되어 있어요. 중요한 아이디어나 할 일은 무조건 기록하세요.

환경 설계
→ 뇌를 탓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세요. 핸드폰을 다른 방에 두거나, 해야 할 일을 눈앞에 붙여두는 것만으로도 행동은 달라집니다.

자기 의심 줄이기
→ “왜 나는 이 모양일까?”보다는 “내 뇌가 이럴 때 잘 작동하게 하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이런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뇌의 '엉성함'도 충분히 나를 위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 하나]

"뇌는 완벽한 걸작이 아니라, 진화의 잔해가 뒤섞인 조립품이다. 하지만 그걸 아는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자기계발은 완벽해지려는 싸움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잘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여정입니다. 자책보다 이해, 억지보다 전략 그게 이 책이 말하는 진짜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이제는 불완전한 나에게 실망하기보다, 그 엉성함 안에서도 '길'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그게 진짜 똑똑한 뇌 사용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