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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넛지, 아무도 모르게 선택을 이끄는 법

by 모마모 2025. 4. 7.

작심삼일은 당신 탓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또 작심삼일이네..."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다이어트든 공부든, 좋은 습관 하나 만들어 보겠다 마음먹고는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는 경험. 그럴 때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스스로를 탓합니다. '나는 원래 꾸준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야'하고 말이죠. 하지만 리처드 탈러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당신이 선택하는 구조가 그렇게 짜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 <넛지>는 사람들이 왜 자꾸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지를 탐구하며,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작고 영리한 장치를 소개합니다. 중요한 건 의지를 키우는 게 아니라, 의지가 덜 필요해도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환경'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행동경제학의 대표주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저자 탈러는, 머리 아픈 경제 이론 대신 우리 일상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례들로 '인간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줍니다.


넛지 책표지 사진

사람은 왜 늘 비합리적으로 선택할까: 넛지의 이유

넛지는 말 그대로 '팔꿈치로 슬쩍 찌르기' 같은 아주 사소한 자극입니다. 탈러는 인간의 판단 구조가 근본적으로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이런 '작은 유도'가 실제 행동을 바꾸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인간의 사고 시스템을 '자동적이고 직관적인 시스템 1'과 '느리고 계산적인 시스템 2'로 나누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자주 시스템 1을 사용한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장 편한 것', '지금 눈앞에 있는 것',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같은 기준에 쉽게 흔들린다는 거죠. 그래서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과자를 집어들고, 돈을 아끼고 싶으면서도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겁니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논리적으로 무지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우리 뇌가 그렇게 작동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넛지가 빛을 발합니다. 비합리적인 인간을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정교한 설득'이 아니라, '조용한 유도'입니다. 자동가입을 기본 옵션으로 바꿔 놓으면 퇴직연금 가입률이 급상승하는 것, 건강에 좋은 음식을 더 잘 보이게 진열해두면 실제 선택률이 높아지는 것 등, 책에는 이런 사례가 수없이 등장합니다. 넛지는 강요가 아닙니다. 여전히 선택은 자유롭게 남겨두되, 더 나은 선택으로 자연스럽게 기울어지도록 배치하는 방식이죠. 탈러는 말합니다. "사람은 늘 비합리적이다.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설계하면, 사람도 세상도 더 나아질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더 똑똑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더 똑똑하게 설계된 세상을 제안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현실적인 지혜입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선택의 흐름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뭘 입을지, 어떤 메뉴를 고를지, 어떤 앱을 먼저 열지, 누구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낼지. 하지만 이 선택들이 모두 자유롭고 자발적인 걸까요? 탈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는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고 믿는 대부분의 순간들이 사실은 누군가가 설계한 선택의 구조 안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식당의 샐러드바입니다. 건강한 음식을 가장 앞에 배치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더 많이 담습니다. 단지 진열 순서 하나만 바뀌었을 뿐인데, 전체적인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죠. 이처럼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약하고, 선택은 생각보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분명해집니다. 나 자신을 억지로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자연스럽게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자책을 더 읽고 싶다면 홈 화면 첫 페이지에 SNS 앱 대신 전자책 앱을 배치하는 것, 운동을 더 자주 하고 싶다면 운동복을 미리 침대 옆에 꺼내 놓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너무 자주 '내가 의지가 약해서 안 되는 거야'라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설계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더 자주 하고 싶다면, 그 행동으로 향하는 길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 작은 넛지가 결국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걸 이 책은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이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나를 덜 실망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기술'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할 수 있는 넛지 습관 3가지

<넛지>는 거창한 결심보다, 아주 사소한 구조의 변화를 제안합니다. "의지"가 아니라 "환경"을 살짝 바꾸는 것. 그렇게 조금씩 내 삶의 방향을 더 나은 쪽으로 밀어주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볼 수 있는 작고 구체적인 넛지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 1. 읽을 책 한 권을 꺼내두기
책장은 ‘나중에 읽을 책’의 공간입니다.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손이 가장 자주 가는 탁자 위나 가방 속에 넣어두세요. 눈에 자주 띄는 책은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그렇게 ‘읽기 쉬운 책’이 됩니다. 습관은 의지보다 가까운 곳에서 시작됩니다.

📌 2. 디지털 환경 정리하기
핸드폰 첫 화면, 한번 들여다보세요. SNS 아이콘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자리에 있진 않나요? 그 자리를 메모앱이나 전자책 앱으로 바꿔보세요. 손가락이 가장 자주 닿는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흐름이 조용히 달라집니다. 이건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 설계입니다.

📌 3. 오늘 하루 단 하나의 습관만 정하기
계획이 많을수록 실행은 어려워집니다. 대신, 단 하나만 정해보세요. “물을 3번 마시겠다”, “퇴근길에 이어폰 대신 주변 소리를 들으며 걷겠다”처럼요. 작고 구체적인 한 가지는 행동으로 옮기기 쉬우면서도, 스스로를 ‘괜찮게 살고 있다’는 감각으로 연결시켜줍니다. 그게 넛지의 힘입니다.


선택의 문이 열린 사진

 

🌿 [고요하게 변화하는 법]

당신이 지금껏 바뀌지 못한 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출발점이 잘못 설계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시작해보세요. 다짐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선택지를 살짝 바꾸고, 하루의 흐름을 조용히 설계하고, 내가 나를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렇게 작은 넛지 하나로 삶의 방향은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결심보다 작은 구조 하나. 그것이야말로 진짜 자기계발의 시작 아닐까요?